[종신보험 바로알기]② 10년, 장기 유지한다면 종신보험 vs 은행 적금.. 유리한 것은?

보험료의 구조상 초기에는 은행 적금이 유리...장기투자시 종신보험이 적립금 더 많아져

성명주 승인 2022.07.14 07:25 의견 0

종신보험의 상품 구조 및 사업비는 어떻게 책정될까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냅니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매달 10만원을 낸다고 가정하죠. 즉 전체 보험료는 10만원입니다. 이 보험료를 세분화하면 순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순보험료는 향후 가입자에게 다시 돈을 돌려주기 위한 돈입니다. 보험사고 발생시 지급할 보험금은 물론 해지할 때 되돌려주는 환급금도 여기에 포함되죠. 즉 순수하게 보험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구분하는 보험료입니다. 부가보험료는 보험이라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구분합니다. 계약을 체결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물론 보험사를 유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유지비 등이 포함되죠.

종신보험에 가입해 매달 10만원을 납입했다고 하죠. 그렇다면 저축처럼 10만원이 전부 보험적립금으로 쌓일까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이 보험료 중 일부는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돈으로 빠지게 됩니다.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보험료를 위험보험료라고 하며, 위험보험료는 보험료 적립금에 포합되지 않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그러니 종신보험 가입 초기에는 사망 확률이 낮겠죠. 위험보험료로 차감되는 돈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위험보험료가 적으니 납입한 10만원 중 거의 대부분이 보험적립금에 쌓여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설계사들이 설명을 잘 하지 않지만 부가보험료 중 사업비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사업비 규모가 예상보다 큽니다. 보험 사업비는 초기에 대부분 집행됩니다. 이 때문에 보험은 조기에 해지하면 손실이라고 하는 것이죠.

즉 10만원 중 위험보험료가 일부 빠지고, 사업비가 대폭 빠집니다. 그래서 가입 초기에는 보험료 적립금으로 쌓이는 돈이 거의 없죠. 이에 정말 초장기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높은 이율의 복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향후 적금보다 더 많은 돈을 되돌려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쉽게 말해 종신보험의 저축기능이 있긴 있지만, 저축 목적으로 들어가는 재원이 전체 보험료 중 일부라는 것입니다. 쌓이는 돈 그 자체가 적기 때문에 장기 유지하지 않으면 납입한 원금에서 1원도 차감하지 않고 무조건 이자가 쌓이는 은행 적금보다 좋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운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전심리가 매우 큽니다.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죠. 보험의 핵심 기능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전심리 때문에 납입한 보험료를 다시 되돌려받기를 원하죠.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도 본전심리는 똑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살펴봤듯이 초기에 쌓이는 돈이 적기 때문에 은행 적금보다 높은 이율과 복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정말 초장기로 유지하지 않으면 은행보다 유리할 수 없는 거죠.

그렇다면 보험사들은 이것을 보고만 있을까요?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적립금이 크게 발생하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보험사들이 어떤 방법을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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