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바로알기]① ‘1억 저축 플랜’ 종신보험으로 목돈마련 진짜 될까?

은행이자보다 높은 이율에 복리효과 강조

성명주 승인 2022.07.11 16:29 의견 0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의 대표 상품입니다. 보장금액도 가장 크며, 납입하는 보험료도 많죠. 그런데 일부 설계사는 ‘수익률’, ‘저축·투자 기능’, ‘연금 전환’ 등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게 바로 ‘1억 만들기 플랜’으로 상징되는 ‘종신보험으로 목돈마련하기’라는 마케팅 기법이죠.

종신보험의 부가기능 중 하나인 보험료 적립 기능을 가장 강조하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매우 경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은 종신보험의 저축기능을 꼬집으며 ‘소비자 경보’ 등을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목돈마련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왜 이렇게 종신보험을 저축으로 둔갑시켜 판매할까요?

[사진=픽사베이]

우선 종신보험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종신보험은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죽을 때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종신보험이죠. 통상 가정의 주요 수입원인 가장이 가입합니다. 아직까지는 아빠가 가입하는 보험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만약 가장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자녀는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워질 수도 있죠. 이런 일을 막고자 하는 게 바로 종신보험입니다. 아빠가 먼저 먼길을 떠나더라도 남아 있는 가족이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런데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 왜 그토록 저축기능을 강조하는 상품이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종신보험에 적용하는 이율(공시이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의 공시이율은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통상 1.0%~1.5%포인트 정도 더 높습니다. 1.0%포인트 차이가 작은 것 같지만, 중장기로 봤을 때 이 차이는 매우 큰 수익률로 나타납니다. 은행 적금은 2.0% 금리를 제공하는데 종신보험 공시이율은 3.0%를 적용한다고 하면, 솔깃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설계사는 은행은 단리로 이자가 붙지만, 보험은 이자가 복리로 붙어서 장기투자할수록 수익률이 매우 커진다고 강조합니다.

참고로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지만, 복리는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금이 1억원일 때 연 2%의 단리 이자가 붙으면 이듬해 1억200만원을 받습니다. 그 다음에는 1억400만원을 받죠. 10년 후에는 1억1000만원이 됩니다. 복리라면 이듬해 1억200만원이 붙는 것은 같습니다만 그 다음해에는 1억400만원이 아닌 1억404만원이 됩니다. 400만원이라는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기 때문이죠. 10년 후에는 약 1억2190만원이 됩니다. 단리보다 1190만원 더 이자가 붙는 거죠. 게다가 수익률도 단리 2%를 적용하는 적금보다 높습니다. 결국 장기투자하면 더 유리하다는 게 종신보험으로 장기 저축을 하라는 논리의 핵심이죠.

그런데 정말 장기저축을 목적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좋을까요? 이 내용을 말씀드리려면, 종신보험 상품 구조에 조금 더 깊이 알아봐야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종신보험의 상품구조 및 사업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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