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대표이사 퇴진]② 매출 3조 증가했는데...어닝 쇼크는 왜?
‘6조→9조’ 수입보험료 중 일시납 저축보험만 늘어...당기순이익 65% ‘후퇴’
시중금리 상승에도 운용자산이익률 감소...투자도 실패
김승동
승인
2023.04.14 11:18
의견
0
동양생명이 성장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대폭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판매가 줄고 저축보험만 증가한 게 배경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생명의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2022년 수입보험료는 9조1083억원으로 전년 5조8221억 대비 3조2862억원(56.4%) 폭증했다. 장사를 잘 한 셈이다.
그러나 수입보험료 이외 동양생명의 주요 경영지표는 모두 후퇴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인 2021년 2758억원 대비 1787억원(64.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79%로 4.17%p 주저않았다.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수익률(ROE)도 0.26%, 3.90%로 각각 0.49%p, 5.12%p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임에도 지난해 배당도 유보했다. 그만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매출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주요 경영지표가 악화된 것. 이는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입보험료를 세부적으로 보면 생사혼합보험이 5조4201억원으로 2021년 1조4887억원 대비 3조9314억원 증가했다. 총 수입보험료 중 생사혼합보험 비중이 59.5%다. 생사혼합보험 대부분은 저축보험이다. 즉 지난해 매출 증가 대부분은 저축보험이었다는 의미다.
저축보험 판매로 들어온 수입보험료를 잘 운용해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시중금리(국고채 5년물)는 2.08% 수준에서 3.74%까지 치솟았다. 채권투자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시중금리 상승에도 동양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시중금리를 역행하며 2.61%를 기록, 0.86%p 감소했다. 반면 평균부담이율은 되려 0.23%p 상승한 3.78%로 올랐다. 자산운용도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동양생명 경영주요지표를 보면 영업도 투자도 실패한 것”이라며 “저축보험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은 줄었고 오히려 회사의 금리 리스크는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영업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동양생명의 후퇴는 지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