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1000억 유상증자 완료...IFRS17 선제적 대비

김승동 승인 2022.01.06 10:30 | 최종 수정 2022.01.06 15:29 의견 0

DGB생명보험이 증자를 완료했다.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한 행보다.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면서 크게 하락했던 지급여력(RBC)비율도 안정권인 200% 후반대로 높아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해 12월 30일 1000억원의 자본을 수혈받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DGB생명의 RBC비율은 270% 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DGB생명은 지난해 5월 5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후순위채 발행 효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한 채권의 평가액이 줄어든 탓이다.

또 올해에 기발행했던 약 7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 5년 미만이면 매년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줄어든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으며 생명보험사 평균 RBC비율은 270% 수준이다.

DG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 ▲2020년 1분기 188%를 기록했다. 당시 채권을 만기보유에서 매도가능으로 재분류하면서 ▲2분기 325%로 급등했다. 하지만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3분기 274% ▲4분기 228% ▲2021년 1분기 213% ▲2분기 228%, ▲3분기 204%를 기록,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DG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중장기 재무 구조가 안정화 됐다”며 “IFRS17 도입 시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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